국내 항공 산업의 성장은 곧 항공 전문 인재의 수요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교육기관이 바로 한국항공대학교다. 항공사, 공항공사, 정부기관, 국방 분야까지 폭넓은 진출이 가능한 이 대학은 조종, 정비, 운항관리, 물류, 전자 시스템 등 다양한 전공을 제공한다. 특히 항공운항학과, 항공전자정보공학과, 항공경영 전공은 각각 조종사, 항공기술자, 항공 비즈니스 전문가로서의 길을 준비하는 대표 학과들이다. 본 글에서는 이 세 학과의 구체적인 입시 조건, 수시/정시 전형 구조, 경쟁률, 커리큘럼 특징까지 세부적으로 안내한다.
항공운항학과 입시기준
항공운항학과는 민간항공 조종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며, 대한항공·아시아나·에어프레미아·제주항공 등의 민항 부기장으로 가는 핵심 진로 루트로 평가된다. 또한, 군 조종사, 공항 관제사, 항공안전기관 등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이 학과는 전국 수험생 사이에서 ‘입시 상위권’ 학과로 인식될 정도로 입학 문턱이 높다. 수시 전형에서는 미래인재전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단계별로 서류 → 면접 → 신체검사로 구성된다. 1단계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평가하며, 수학·과학 교과 성적과 항공 관련 비교과 활동(예: 항공동아리, 영어말하기 대회, 항공 관련 캠프 수료 등)이 반영된다. 합격자의 내신은 평균 1.5등급 내외이며, 일부 합격자는 전국 자사고, 과학고 출신이다. 2단계 면접은 영어 구술 포함 2단계로 진행된다. 실제 항공기 운영 시나리오, 긴급 상황 판단, 리더십과 협업 관련 질문 등이 주어지며, 토익 850점 이상 또는 영어회화 능력 수준이 요구된다. 신체검사는 조종사 적합 여부를 평가하는 항공운항학과 전용 기준으로 시행되며, 시력(좌우 각각 0.7 이상), 색맹·색약 여부, 청력, 체력 등이 포함된다. 체력 테스트에서는 오래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등을 측정한다. 특히 시력교정수술(LASIK 등)을 받은 경우는 회복 후 진단서 제출이 필수다. 정시 전형은 수능 100% 이지만, 합격 이후 신체검사 및 체력시험이 필수다. 과탐은 물리 + 화학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으며, 영어와 수학(미적분/기하)은 고난도 문제 비중이 크다. 수능 반영 비율은 수학 35%, 영어 30%로 다른 학과보다 높고, 국어는 15%, 과탐은 20%다. 최근 3개년 정시 합격자 평균 백분위는 93~96% 수준이며, 실질적으로 전국 2~3등급 이내의 최상위 성적자만 진입이 가능하다. 졸업 후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민항 부기장, 국토교통부 소속 조종공무원, 해양경찰 조종사, 군 조종사, 항공기 시범운항조종사 등으로 진출 가능하며, 졸업생 다수는 CPL(사업용 조종사 자격증), ATPL(항공운송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항공사 입사 시험에 응시한다.
항공전자정보공학과 입시기준
이 학과는 항공기 내·외부의 모든 전자 시스템, 자동항법, 통신 네트워크, 항공센서 기술, 위성연계 제어시스템 등 고난도 기술 영역을 다룬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항공기 전자화, 자율운항 시스템 등 미래형 기술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험생들의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시 전형에서는 미래인재전형과 교과전형이 중심이며, 비교과·면접이 없는 서류 중심 전형이다. 주요 평가 항목은 수학·과학 과목의 내신 성적, 과학탐구보고서, 프로그래밍 경험, 메이커스 프로젝트, 드론 제작 동아리 경험 등이다. 최근 합격자 내신 평균은 1.8~2.2등급 사이이며, 과학고·자율고 학생도 상당 수 지원한다. 정시 전형에서는 수학(미적분 또는 기하), 과탐(물리+화학), 영어 성적이 핵심이다. 수학 35%, 과탐 25%, 영어 25%, 국어 15% 반영이며, 수능 백분위 평균은 88~91점이다. 비교적 이과 중위권 수험생에게도 도전 여지가 있는 편이다. 커리큘럼은 항공기 전자장비 설계, 전자제어시스템, 항법 알고리즘, 위성 항법기술, AI 기반 비행제어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3~4학년에는 실습 위주의 프로젝트 수업이 집중된다. 국방과학연구소,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공군 방공통제부대, 국토교통부 기술직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이 학과는 전문 기술직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되며, 소프트웨어 역량과 공학적 사고능력이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특히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고,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전공이다.
항공경영 진학 전략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경영은 항공사를 경영적으로 이해하고, 운항계획 수립, 인사관리, 재무, 마케팅, 물류, 항공운송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분야다. 해당 전공은 문·이과 통합 지원이 가능하며, 최근 항공물류의 글로벌화와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수시 전형에서는 교과전형, 미래인재전형, 논술전형이 있으며, 특히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높다. 논술은 항공 산업 이슈, 경영논리, 도표 분석 문제 등이 출제되며, 수리적 사고력과 사회현상 해석력이 중요하다. 수험생 평균 내신은 2.2~2.8등급 수준이며, 영어·수학 과목의 비중이 특히 크다. 정시 전형에서는 문과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국어 35%, 수학(확통 또는 미적분) 25%, 영어 25%, 사회탐구 15% 반영으로, 국어와 영어의 반영률이 가장 높다. 백분위 평균은 약 83~86점으로 상위 10~15% 학생들이 합격권이다. 항공경영 수업에서는 항공사 비즈니스 전략, 노선개발 분석, 항공수요 예측,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공항 운영과 수익 구조 분석 등이 다뤄지며, 실무 역량 중심의 PBL(Problem Based Learning) 수업이 다수 운영된다. 졸업 후 진로는 항공사 전략기획팀, 영업본부, 화물운송 부서, 공항공사 운영팀, 항공물류회사(페덱스, DHL), 항공물류 컨설팅사 등으로 다양하다. 이와 함께 항공경영 분야 자격증(항공운송산업기사, 물류관리사) 취득이 학과 커리큘럼 내에서 지원된다. 영어 및 데이터 분석 능력이 요구되며, 경영학 복수전공, 교환학생, 인턴십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다.
항공대의 각 학과는 단순히 ‘항공’이라는 단어로 묶이기 어려울 만큼 입시 기준, 진로 방향, 교육과정이 서로 다르다. 조종사를 꿈꾼다면 체력과 시력 관리, 영어 면접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항공운항학과가 정답이고, 기술·연구 직군을 선호하는 이과생은 항공전자정보공학과가 훨씬 적합하다. 반면, 항공산업 전반을 경영적 관점에서 이끌고자 한다면 항공경영(항공교통물류학부) 진학이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 적성, 체력 조건, 진로 희망 직무에 따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각 학과의 평가 요소에 맞는 준비를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입시 요강 분석, 비교과 활동 기획, 면접 및 영어 실력 향상 등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해 보자. 항공대 합격은 단순한 성적이 아닌, 정확한 방향 설정에서 시작된다.